<후회하지 않아>를 봤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많이 좋아하는 후배가 이 영화를 제작한 회사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너무 안되면...

 

그런데 영화는 애매했다. 물론 정치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하느냐 안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였다.

내가 애매하다는 것은 영화의 재미 측면에서 였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멜로드라마적인 요소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멜로처럼 억지로 눈물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그렇게 밀고 나갈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다. 왜냐하면 정말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땅에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일부로라도 봐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해하지 마시라, 난 이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에서 한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

물론 금전적인 어떤 해택(밥, 술 등등)도 받지 않았다. 그냥 걱정이 많이 되는 후배 한명이 있다는 것 제외하면...

 

조금은 다양성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너무 많이 하나로 쏠리는 것(<괴물>이나 <타자>같은 영화들) 같아서 조금은 쓸쓸하다.

영화를 얘기하면서 민주주의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은 영화들이 우리의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그날.

작은 영화들이 걱정없이 극장에 걸리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삼거리 극장>을 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봤다.

나의 게으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