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남자: 안 보신 분께는 스포일러가 될지도...   글쓴이 : 무전유죄     날짜 : 06-01-09 21:20     조회 : 2017     추천 : 0     그저 편히 쓰느라 존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남사당패라는,우리에겐 공공연한 비밀같은 그 집단의 개념은 역시나 동성애. 예전에 책인지 기사인지 어디선가 본 바로는 연극인가 시나리오에 - 모든 기억이 불분명한 -_-; - 이런 대사가 있었다. 여자역을 하는 남사당패 단원이 다른 남사당패 단원에게 말하는... '아버지이고 형이고 남편이고 아내인...' 물론 대사 내용도 불분명하지만 그 골자는 충분히 인식하리라 본다. 왜 사당패라 하지 않고 男사당패라 하겠는가. 여자가 없는 남자들만의 집단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었고, 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의 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일 게다. 아무튼 이런 그들에 대한 개념을 소재로 하여 이 영화는 시작된다. 아름다운 광대 공길로부터...     본 소감은... 공길이 너무 아름다워 여자로서 질투가 났다. 여자보다 더 아름다워 '모든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남자'라는 존재는 확실히 우리에겐 익숙치 않고 익숙해져서도 안 될(!) 피조물인 것이다. 여자의 적이지.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인인 이준기君이 훌륭히 역할을 해낸 것은 정말이지 너무도 장한 일이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배우 본인은 승부욕도 강하고 성격도 강한 축에 속하는데 공길같은 여성성 짙은 중성을 표현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 최대의 쾌거는 감우성이라는 배우의 확실한 자리매김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는 된장같은 영화다. 순수한 국산 아이디어, 국산 스태프, 국산 배우, 국산 기술로 만든 된장같은 영화. 난 그의 말을 인용하여 그를 된장같은 배우라 칭하고 싶다. 이제 숙성되어 제대로 맛을 내는 오래된 된장같은 배우라고... 그는 진정 이 시대의 광대이다. 자유롭게 자신을 나타내고 세상을 희롱하고 질타하는 광대가 될 것이다.   부가정보: 감우성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은 것은 "밥만 주면 뭐든지 다 팔아!?" 라는 대사               라고 했다. (이건 내 기억을 위한 한 줄. ^^)               그 시대의 생활상과 아픔을 몸으로 흡수하게 만드는 대사였다면서...               감우성씨 확실히 서울대 출신이라 말발이 상당하셨다. ㅡ.ㅡ     엄청난 기대에 부응할만큼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꽤 오랫동안 기억할 영화이다. 남자와 여자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그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테다.     P.S. 개인적으로 끝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눈 먼 장생이 줄을 타며 "...어느 잡놈(연산)이 그 놈의 마음을 뺏어가는 것도 어쩌지 못하       고..."(역시 부정확 -_-) 라는 대사는 장생의 공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울며 장단을 맞추는 공길 또한 인상적이었지.         내생에 태어나도 광대로 태어나 또 한판 질펀하게 놀 그들을 기리며... 말말   06-01-19 17:59 왕강추.................................... 왕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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