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이기에 외롭기에 아름다운 남자 콩 <킹콩>   글쓴이 : 잔잔     날짜 : 06-01-07 17:29     조회 : 2487     추천 : 0     *** 영화 보는 내내 콩의 눈망을 보며 같이 아파하고 감동 먹었습니다. 이 영화는 순전히 멍청하기까지 해보이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깁니다. 영화 보는 내내 그의 눈망울에서 외로움을 보았고 계속 이런 궁금증이 맴돌더군요. '왜 콩은 혼자 살까?' 영화 앞부분이 어떠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콩은 돌연변이인지 종족 없이 혼자 삽니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대화할 대상이 없는 고통. 정말 콩의 삶은 암흑이었을 것입니다. 그의 표현법 중 하나가 가슴을 치는 행위 아닙니까. 얼마나 갑갑하고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이기기 힘들었으면 말입니다. 그런 그는 부족에게 재물을 받고 자기 은신처로 대리고 오지만 아마 그 재물로 온 여자들은 대부분 실신했거나 누서워 벌벌 떨다가 아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앤은 그동안의 여자와 달랐습니다. 그녀는 콩 앞에서 온갖 몸짓으로 그와 소통을 시도 합니다. 그 못짓으로 둘은 공감을 나누게 되고 그 높은 절벽 아래로 펼쳐진 멋진 석양을 같이 바라보며 둘은 아름다움을 공유합니다. 콩의 생애 처음으로 외로움을 위로해 주었던 앤. 하지만 그에게서 그녀를 빼앗아 갑니다. 그렇게 그녀를 찾으려다 결국 밀림에서 도시로 오게 되었고 그녀를 가슴에 품고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오르게 됩니다. 왜 하필이면 저 높은 곳을 오르냐, 라는 질문에 영화에서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가 죽을 때를 알았나 보지.' 아닐 겁니다. 콩은 평생 외로움의 어둠 속에서 살아 왔고 그 외로움은 앤과의 몸짓을 통한 대화를 통해서 처음으로 치유 받았습니다. 포르말린을 마시고 기절해 있을 때도 배에 묶여 바닷물을 마시며 바다를 건널 때도 항상 그 석양을 추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 석양을 섬에서와 같이 높은 곳에서 같이, 둘이 바라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이 너무나도 애틋해서 눈물이 나는군요. *** 연말도 지나고 새해입니다. 올 해는 사람들 볼 때마다 이런 인사를 하게 되더군요. 연말에 소중했던 사람들에게 못해준 것들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그 소중한 사람들과 더욱더 소중한 시간 공유하라고. 그래서 그런지 이런 엄청난 블록퍼스터를 보고 나서도 드는 생각은 이렇답니다. 힘들 때마다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도 하지만 영화로써 위로를 받곤 하는데 작년 한해 동안 러브시네마에 신새 많이 졌습니다. 봉사, 수고하시는 시네마 식구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새해에는 작년보다 딱 두배 더 웃을 수 있게 되시길 빌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붙임말 : 참, 러브시네마님. 몇일 전에 결제건으로 질문 올렸을 때 오랫만에 글 남겼는데도 알아주셔서 깜짝 놀라고 왠지모를 뭉클함이... 헤헤^^ 그때 댓글 달려다 못달았는데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 회사에 전화는 안 했고 그냥 300메가치 돈 내고 60일 되는 것으로 계속 나오더라고요. 한 500원 번 샘이죠. 그 500원 가지고 캔커피 뽑아서 봉사했죠. ^^ 추동정   06-01-09 10:30 너무 웃겨요~. 영화 후기 읽다가 웃겨 죽을뻔 한 건 딱 두번째네요.^^ (이전 '천군' 네이버 별점 평가 중에 '빵점이 있다면 빵점을 주고 싶다.'는 말이 처음이었고요.^^) 너무 웃겨요~. 영화 후기 읽다가 웃겨 죽을뻔 한 건 딱 두번째네요.^^ (이전 '천군' 네이버 별점 평가 중에 '빵점이 있다면 빵점을 주고 싶다.'는 말이 처음이었고요.^^) 러브시네마   06-01-10 10:57 저도 아내와 함께 킹콩을 봤습니다... 휴일이라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많이 왔더군요.. 초반에 지루했던 탓인지 다행이 아이들이 시끄럽게 많이 하지 않아서, 관람하는데 좋았습니다. 전 킹콩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것이 반지의제왕 간달프도 그랬지만, 킹콩의 크기 변화가 들쑥 달쑥해 영화에 쏙 빨려들지 않더군요... 그러나 제 아내는 킹콩 상영시간이 2시간이 지나면서 부터, 영화끝나고 나서도 계속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니,,, 영화가 끝난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최고!!" 라고요..^^; 저도 아내와 함께 킹콩을 봤습니다... 휴일이라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많이 왔더군요.. 초반에 지루했던 탓인지 다행이 아이들이 시끄럽게 많이 하지 않아서, 관람하는데 좋았습니다. 전 킹콩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것이 반지의제왕 간달프도 그랬지만, 킹콩의 크기 변화가 들쑥 달쑥해 영화에 쏙 빨려들지 않더군요... 그러나 제 아내는 킹콩 상영시간이 2시간이 지나면서 부터, 영화끝나고 나서도 계속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니,,, 영화가 끝난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최고!!" 라고요..^^; 잔잔   06-01-10 16:42 추동정님은 웃음이 많으신 걸 보니 좋으신 분인가봐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 저'도' 아내와 함께 킹콩을 봤습니다. 라고 쓰신 걸 보니 왠지 저도 아내랑 봤다는 이야기 같아요.^^ 전 혼자 봤는데. 그래서 이런 리뷰가 나오는듯. 헤헤. 킹콩 크기는 잘 못느꼈는데 눈썰미가 있으신가봐요. 추동정님은 웃음이 많으신 걸 보니 좋으신 분인가봐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 저'도' 아내와 함께 킹콩을 봤습니다. 라고 쓰신 걸 보니 왠지 저도 아내랑 봤다는 이야기 같아요.^^ 전 혼자 봤는데. 그래서 이런 리뷰가 나오는듯. 헤헤. 킹콩 크기는 잘 못느꼈는데 눈썰미가 있으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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